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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G 전승 ERA 1.11…원태인, 이제 KIA 네일이 경쟁 상대다 [IS 스타]

오른손 투수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이 '토종 에이스'의 위력을 이어갔다.원태인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3-0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4연승을 질주한 원태인은 시즌 평균자책점(ERA)을 2.63에서 2.10까지 낮췄다.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1.47)에 이은 KBO리그 2위이자 토종 선발 중에선 단연 1위. 국내 선발 중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 중인 건 원태인과 신민혁(NC 다이노스·2.70), 둘 뿐이다.최근 페이스만 보면 '압도적'이다. 원태인은 시즌 첫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1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부진은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 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4피안타 1실점하며 시즌 첫 승을 따낸 뒤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에 이어 키움 히어로즈마저 무너트렸다. 4경기 평균자책점이 1.11(24와 3분의 1이닝 3실점). 이 기간 피안타율이 0.161, 9이닝당 볼넷이 1.85개로 수준급이다. 키움전에서 흠잡을 곳이 없었다. 4회까지 몸에 맞는 공 1개만 허용, 노히트노런으로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다. 5회 말 선두타자 변상권에게 이날 첫 안타이자 2루타를 맞았지만, 세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7회 2사 후 변상권에게 경기 두 번째 안타를 허용한 뒤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용규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 21번째 아웃카운트를 책임졌다. 3회와 4회에는 아웃카운트 6개 중 5개를 삼진(헛스윙 4개, 루킹 1개)으로 채웠다.시속 148㎞까지 찍힌 직구(30개)에 슬라이더(39개) 체인지업(25개) 커브(6개)를 섞어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2회부터 슬라이더 비중을 올린 게 주효했다. 외국인 투수 2명(코너 시볼드·대니 레예스)이 아직 궤도에 오르지 못한 삼성으로선 원태인의 호투가 더욱 반갑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키움전을 마친 뒤 "에이스 원태인의 오늘 피칭을 보며 탄성을 자아낼 수밖에 없었다. 훌륭한 투구였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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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 7이닝 무실점' 삼성, 최근 10G 8승 상승세…키움 5할 승률 붕괴 [IS 고척]

삼성 라이온즈가 선발 투수 원태인의 호투를 앞세워 웃었다.삼성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원정 경기를 3-0으로 승리했다. 전날 대구 LG 트윈스전 패배로 4연승 상승세가 꺾였던 삼성은 키움전 승리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을 따내며 시즌 전적 16승 1무 12패를 기록했다. 반면 홈에서 일격을 당한 키움은 5연패 늪에 빠졌다. 시즌 전적 13승 14패로 5할 승률도 무너졌다.4회까지는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원태인은 4회까지 피안타 없이 몸에 맞는 공 1개. 키움 선발 김인범은 피안타 2개를 허용했으나 실점하지 않았다. 삼성은 5회 초 균형을 깼다. 1사 후 강민호의 좌전 안타와 이성규의 볼넷으로 1,2루 찬스. 김성윤의 타구가 투수 맞고 굴절, 2루 땅볼로 처리되는 '불운'이 있었지만 계속된 2사 1,3루에서 김지찬이 좌전 적시타로 리드를 안겼다. 키움은 5회 말 선두타자 변상권의 우중간 2루타로 첫 안타를 기록했으나 후속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삼성은 7회 초 추가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강민호의 좌전 안타와 상대 포일로 무사 2루. 이성규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든 뒤 김성윤이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책임졌다. 8회 초 1사 1,2루에선 류지혁의 적시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삼성은 원태인이 7이닝 2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시즌 4승(1패)째를 달성했다. 지난 9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선발 4연승. 타선에선 포수 강민호가 원태인의 리드를 이끌며 4타수 2안타 2득점 활약했다. 키움은 김인범이 5이닝 4피안타 1실점하며 비교적 호투했으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다. 키움 타선은 산발 3안타에 그쳤다. 1번 송성문과 3번 김혜성이 각각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6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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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디보다 좋은 거 같다" 역대급 네일, 무적방패 ‘스위퍼’ [IS 피플]

'제2의 에릭 페디'라 불러도 손색없다.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KIA 타이거즈)이 그 주인공이다.네일은 시즌 첫 3번의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평균자책점이 0.47,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0.89로 수준급이다. 3경기 모두 기복 없는 모습으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지난 9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선 7이닝 무실점 쾌투로 팀의 연패를 끊어내기도 했다. 최근 2경기 13이닝 비자책 행진 중이다.네일의 주 무기는 횡 슬라이더의 일종인 스위퍼(Sweeper)이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네일은 투심 패스트볼(투심)과 슬라이더 비율이 전체 구종 대비 각각 33.8%와 30.1%로 높다. KIA 구단은 네일의 슬라이더를 스위퍼로 분류하는데 구종 피안타율이 0.086로 채 1할이 되지 않는다. 이강철 KT 감독은 "네일의 스위퍼가 페디보다 좋은 거 같다. 알고도 치기 힘들다"고 했다. 페디(현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지난해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이다.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역대 다섯 번째 '시즌 20승·200탈삼진'을 동시 달성했는데 그의 주무기가 바로 스위퍼였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좌우 움직임이 큰 스위퍼로 타자의 배트를 유인했다. 페디 이후 여러 투수가 스위퍼 그립을 잡았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런데 네일은 다르다.현장에선 "페디만큼 던진다"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 KBO리그 첫 3경기 등판 기록을 보면 네일과 페디는 큰 차이 없다. 오히려 네일이 앞서는 세부 지표도 꽤 있다.KIA 포수 김태군은 "(공의) 회전이 너무 좋다. 투심의 무브먼트가 좋으니까, 스위퍼가 더 부각되는 거 같다. (두 구종의 피치 터널도) 거의 비슷하다"고 말했다. 피치 터널은 투수가 공을 던진 순간부터 타자가 구종을 판단할 때까지의 구간을 일컫는다. 구종마다 투구 폼과 공의 초기 궤적이 비슷하다면 타자가 반응할 수 있는 시간은 더욱 짧아진다. 제구가 흔들리면 위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네일은 현재 볼넷(74타자 상대)이 없다. 이범호 KIA 감독은 "네일은 KBO리그에 적합한 투수"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KIA는 지난 시즌 뒤 외국인 투수 2명(마리오 산체스·토마스 파노니)을 모두 바꿨다. 2021년 메이저리그(MLB) 풀타임 경력자 윌 크로우가 1선발로 평가됐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자 네일의 위력이 기대 이상이다. 크로우(3경기, 평균자책점 5.40)와 토종 에이스 양현종(3경기, 평균자책점 4.32)의 시즌 출발이 더딘 상황. KIA로선 네일의 활약이 더욱 반갑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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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승장] '확률 94.1%' 잡은 염경엽 감독 "절실한 힘이 모였다. 운도 따른다"

파죽지세로 한국시리즈 3승 고지에 선착한 LG 트윈스가 우승 확률 94.1%를 잡았다.LG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을 15-4로 승리했다. 1차전 패배 이후 3연승을 질주한 LG는 29년 만에 KS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놨다. 역대 KBO리그 KS에서 3승 1패에서 우승을 차지한 확률은 무려 94.1%(16/17)에 이른다. 2013년 두산 베어스(對 삼성 라이온즈)를 제외한 모든 팀이 4승에 먼저 도달했다. 반면 1차전 승리 후 연패를 당한 KT는 5~7차전에 모두 승리해야 하는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선발 김윤식이 5와 3분의 2이닝 3피안타 1실점 쾌투로 승리를 따냈다. LG 투수가 KS에서 승리한 건 2002년 11월 4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KS 2차전의 라벨로 만자니오(7이닝 1피안타 1실점) 이후 무려 7677일 만이다. 타선은 장단 17안타를 쏟아냈다. 6명의 타자가 멀티 히트를 해낼 정도로 고른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1회 김현수(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가 선제 투런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오지환은 단일 KS 사상 첫 3경기 연속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맹타로 KT 마운드를 무너트렸다. 문보경도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을 몰아쳤다. -경기 총평은."오늘 (김)윤식이가 생각보다 훨씬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직구와 체인지업을 적절하게 섞어가면서 선발 역할 해준 게 승리의 발판이 됐다. 타선에서 (김)현수가 투런 홈런 쳐주면서 경기 흐름을 끌고 갈 수 있었다. 선수들이 과감하게 공격할 여건을 만들어 주면서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홍창기의 타점, 문보경과 오지환의 홈런 나오면서 전체적으로 경기를 쉽게 풀 수 있었다."-경기 전 3승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우승이) 절실하다. 저뿐만 아니라 선수들, 프런트, 팬분들, 절실한 힘이 모여서 경기들이 잘 풀리는 거 같다. 운도 따르는 거 같다. 그 기운이 조금 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기 때문에 준비 잘해서 최선을 다해 승리할 수 있게 하겠다."-이정용과 고민하다 김윤식을 4차전 선발로 냈는데."선택이 잘 된 거 같다. 결과가 잘 나왔다. 이정용을 생각했던 것처럼 불펜에서 잘 활용하고 있다. 선발 길게 던져줘야 하는 경기였다. 오늘까지 불펜이 무리하면 나머지 경기에서 무리가 되는 타이밍이었는데 윤식이가 긴 이닝을 끌어줬다. 전체적인 공격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중간(불펜)을 쉬게 할 수 있었던 게 나머지 경기에서 굉장한 플러스 요인이 될 거 같다." -경기 전 6차전 선발로 예고한 최원태가 9회 불펜으로 나왔는데."최원태를 6차전 선발로 쓰려고 확인하는 차원에서 던졌는데 안 써야 할 거 같다.(웃음) 지금 내용으로는 6차전 선발은 고민해야 할 거 같다. 아직은 본인 밸런스가 아닌 거 같아서 쓰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홈런이 많이 터지고 있는데."정규시즌 홈에선 뛰는 야구, (KT 위즈파크처럼) 작은 구장에선 홈런 야구를 하고 싶었는데 잘 나오지 않더라. 한국시리즈에선 잘 나오고 있다.(웃음) 홈런 팀이 되고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나오면서 승리를 많이 할 수 있고 홈런이라는 게 경기 흐름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경기 분위기를 상승시키는 효과도 있다. 많은 홈런이 나오면서 자신감도 갖고 힘이 붙는 시리즈가 되고 있다."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1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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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비하인드] "아무 연락 없었다" 페디 PO 5차전 선발 불발과 그 배경

"아무 연락 없었다."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5차전 선발 등판이 무산된 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항간에는 선수 대리인(에이전트)이 영향력을 끼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한다. 페디의 대리인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이끄는 보라스 코퍼레이션. 임선남 NC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에이전트 쪽에서) 연락한 거 전혀 없다. 페디와 관련해선 아무 콘택트(접촉)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PO 1·2차전이서 승리한 NC는 3·4차전을 내줬다. PO 5차전 결과에 따라 '리버스 스윕'의 제물이 될 수 있다. 구단 한 해 농사를 좌우할 중요한 경기인데 NC는 에이스 페디가 아닌 신민혁을 선발 예고했다. 페디는 지난달 30일 PO 1차전, 신민혁은 이튿날 열린 2차전에 선발 등판한 상황. 휴식일을 고려하면 페디가 나올 차례였다. 힌트가 없었던 건 아니다. 강인권 NC 감독은 4차전이 끝난 뒤 "페디의 컨디션이 100%로 회복되지 않았다. 조금 고민하고 있다. 신민혁도 나쁘지 않다"며 "컨디션을 체크해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3일 PO 4차전이 끝난 뒤 내부 논의를 거쳐 신민혁을 최종적으로 낙점했다. 페디의 정규시즌 성적은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이다. 180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삼진 209개를 잡아내 역대 다섯 번째 '시즌 20승·200탈삼진'을 동시 달성했다. PO 1차전에선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2탈삼진 1실점 쾌투로 승리를 따냈다. 1989년 선동열(당시 해태 타이거즈) 2020년 크리스 플렉센(당시 두산 베어스)이 세운 PO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웠다.관건은 몸 상태였다. 페디의 정규시즌 투구 수는 KBO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은 2904개. 미국에서 뛴 지난해(메이저리그 127이닝·마이너리그 4이닝) 대비 50이닝 가까이 더 던져 피로가 가중됐다. 시즌을 치를수록 팔이 잘 풀리지 않았다.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선 타구에 팔을 맞아 공백을 갖기도 했다. 몸 상태를 추슬러 PO 1차전에 나섰지만 이후 몸이 무거웠다. 캐치볼에서도 팔이 잘 풀리지 않는 상황이 반복됐다. 그의 5차전 선발 등판이 불발된 가장 큰 이유다. 임선남 단장은 "불펜 피칭을 보고 트레이너와 함께 판단했다"며 "선수가 직접 '던지지 못하겠다'고 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보라스 코퍼레이션은 2017년 제프 맨쉽(당시 NC)의 재활 치료 과정을 두고 구단과 보이지 않는 갈등을 빚었다. 에이전트가 재활 치료에 관여해 복귀 시점을 보수적으로 잡을 수밖에 없었다. 이른 복귀를 바란 김경문 당시 NC 감독이 공개적으로 이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임선남 단장은 "선수의 계약 기간인 만큼 에이전트가 뭐라고 할 수 있는 건 없다. (페디 관련) 얘기 자체를 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05 12:06
메이저리그

[IS 비하인드] "인간으로 성장한 4년" 26세 켈리 향한 SK의 선택과 정성

2014년 12월이었다. 새 외국인 투수를 물색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는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마이너리그 소속 메릴 켈리(35·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게 주목했다. 켈리는 그해 트리플A에서 9승 4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한 유망주. 메이저리그(MLB) 콜업을 눈앞에 둔 20대 중반의 투수여서 국내 구단이 영입하기 쉽지 않았다. 당시 KBO리그 구단은 대부분 MLB 경력을 갖춘 30대 선수에 주목했다. 켈리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SK는 이적료를 지불하면서까지 그와의 계약을 밀어붙였다.한국행을 고심한 켈리는 당시 마이너리그 동료 이학주(현 롯데 자이언츠)와 덕 매티스(전 삼성 라이온즈)에게 조언을 구했다. 고심 끝에 SK 유니폼을 입었지만, 오래 뛸 생각은 많지 않았다. 당시 켈리 영입에 관여한 구단 관계자는 30일 본지와 통화에서 "켈리는 아마 1년만 뛰고 미국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던 거 같다. 선수를 뺏기기 싫은 탬파베이도 이적료를 높게 불렀다"고 귀띔했다. 첫해 11승을 따낸 켈리는 재계약했고, KBO리그와 인연은 2018년까지 4년(통산 48승)간 지속했다.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2016년 10월, 당시 민경삼 SK 단장(현 SSG 대표)은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외국인 감독(트레이 힐만) 선임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켈리와 재계약하는 게 그의 지상 과제였다. 특히 미국 복귀 의사가 강한 켈리의 마음을 어떻게 돌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두 시즌 에이스 역할을 한 켈리는 미국과 일본의 주요 영입 타깃이었다. 거취를 두고 고민하던 켈리는 "미국까지 와서 빠르게 계약을 추진한 구단 성의 감사한다"며 재계약에 사인했다. 단장이 직접 미국에서 협상한 '정성'에 큰 의미를 뒀다. 켈리의 한국행에는 선수의 결단이 결정적이었다. 그 결단을 더욱 빛나게 한 건 선수를 향한 구단의 노력이었다.켈리는 2018년 12월 애리조나와 4년 최대 1450만 달러(188억원)에 계약하며 태평양을 건넜다. 이듬해 4월 '빅리그 데뷔' 꿈을 이뤘고, 올해로 5년째 애리조나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켈리는 지난해 본지와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에서의 4년은) 그냥 도움이 된 정도가 아니다. 매우 큰 도움이 됐다. 투수는 물론이고, 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4년이었다"며 "덕분에 내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KBO리그 경험을 통해 새로운 환경과 타자에 대해 배우고, 그걸 적용하는 법을 익혔다"고 돌아봤다. 2016시즌 왼손 타자 공략에 어려움을 겪은 켈리는 컷 패스트볼(커터)을 연마했다. 커터는 현재 켈리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구종이 됐다. 켈리는 29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1실점 쾌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후 현지 언론에서 켈리의 KBO리그 생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켈리는 "단 한 번도 그 선택을 후회한 적이 없다.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은 결정을 내릴 것이다. 내 커리어에서 가장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4년간 한국에서 보낸 기억과 모든 여정을 사랑한다"고 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30 17:16
메이저리그

"자랑스럽다" ALDS 3전 전패 탈락…6실점 투수에 보낸 BAL의 '격려'…왜?

비판이 아닌 격려. 볼티모어 오리올스 선수들이 딘 크레머(27)를 따뜻하게 품었다.볼티모어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 3승제) 3차전을 1-7로 패했다. 홈에서 치러진 시리즈 1,2차전에 모두 패했던 볼티모어는 3전 전패로 탈락했다. 101승 61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로 7년 만에 포스트시즌(PS) 무대를 밟았지만, 결과는 초라했다.ALDS 3차전은 일찌감치 희비가 엇갈렸다. 볼티모어는 2회까지 0-6으로 끌려갔다. 선발 크레머가 1과 3분의 2이닝 7피안타 6실점하며 조기 강판당한 게 뼈아팠다. 반면 텍사스는 선발 네이선 이발디가 7이닝 5피안타 1실점 쾌투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경기 뒤 볼티모어 선수들은 크레머를 '격려'했다. 동료 투수 카일 깁슨은 "누구도 오늘 크레머가 겪어야 했던 일을 겪어본 적이 없는 거 같다. 그는 지금 많은 생각을 하고 있을 거다.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내야수 라이언 오헌은 크레머가 자신들을 위해 뛰었던 것처럼 그를 위해 뛰고 싶다며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크레머는 복잡한 심경을 안고 ALDS 마운드를 밟았다. 앞서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크레머가 무장 단체 하마스의 치명적인 공격으로 전쟁이 선포된 이스라엘에 있는 가족들을 생각하며 볼티모어에서 생애 첫 플레이오프(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을 한다'고 조명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수백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크레머는 이스라엘 공격 다음 날 ALDS 3차전 등판 소식을 전달받았다. 이스라엘계 미국인인 그는 가족 대부분이 이스라엘에 살고 있다.ESPN은 '크레머는 캘리포니아주 스톡턴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이스라엘인 부모의 아들로 이스라엘인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 그는 매년 유대 국가에서 시간을 보내고 히브리어에도 능통하다'고 전했다. 볼티모어는 미래가 더 기대되는 팀이다. 투타 기대주가 적지 않은데 올해 커리어 하이 13승을 거둔 크레머도 그중 하나다. MLB닷컴은 '볼티모어는 앞으로 몇 년 동안 디비전의 강자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팜을 통해 젊은 인재들이 흘러나오고 있다'며 '볼티모어는 돌아올 거고 크레머도 돌아올 거'라고 희망을 전했다. 크레머는 "정규시즌 100승을 거둔 3개(애틀랜타 브레이브스·LA 다저스)의 팀 중 우리가 하나다. 목표인 월드시리즈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면 도달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11 15:55
메이저리그

'20점 만점에 19.8점' 해부학에 빠진 로페스, 그의 길은 의사 아닌 '야구'

오른손 투수 파블로 로페스(미네소타 트윈스)는 흥미로운 선수다.로페스는 9일(한국시간)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2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6피인타 무실점 쾌투로 6-2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을 패한 미네소타는 2차전 승리로 시리즈 향방을 원점으로 돌렸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펼친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포함하면 로페스의 올 시즌 포스트시즌 성적은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0.71(12와 3분의 1이닝)이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0일(한국시간) 로페스의 스토리에 주목했다. MLB닷컴은 '베네수엘라 카비마스에서 태어난 로페스는 교육열이 매우 높은 가정에서 자랐다. 그의 친척들은 변호사와 엔지니어였고 그의 롤모델인 부모님은 의사였다'며 '아버지는 일반의였고 어머니는 병리학자였다'고 전했다. 로페스는 "해부학책이 가득 찬 집에서 자랐다. 해부학에 푹 빠졌다. 난 항상 아버지처럼 되고 싶었다. 아버지는 정말 대단한 일을 하셨다"고 말했다. 로페스는 10대 시절 파워 투수에 어울리는 체격으로 성장했다. "베네수엘라의 모든 아이는 요한 산타나의 팬으로 자랐다"고 말한 그는 투수로 높은 가능성을 보였지만 학업도 포기하지 않았다. MLB닷컴은 '로페스는 스페인어, 영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등 4개 언어를 배웠다. 16세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표준화 시험에서 20점 만점에 19.8점을 받아 부모님이 다니던 의대에 합격했다. 어릴 적 꿈꿔왔던 직업의 시작이 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로페스가 의사의 꿈을 접은 건 야구 때문이다. 그의 재능을 높게 평가한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프로 계약을 제시했다. MLB닷컴은 '어려운 결정에 직면한 로페스는 자신의 멘토인 아버지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아버지는 100% 네 결정이라고 하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로페스는 야구가 잘 풀리지 않으면 대학으로 돌아갈 수 있지만 대학을 먼저 선택한 뒤 야구 선수가 되는 건 어렵다고 판단했다. MLB닷컴은 '처음엔 가족 모두가 로페스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했다. 특히 가족 중 학구적인 성향이 강한 로페스의 외할머니가 더욱 그랬다'고 전했다. 로페스는 2012년 7월 시애틀과 계약했다. 2017년 7월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됐고 지난 1월 다시 한번 트레이드로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었다. 3개월 뒤에는 4년, 총액 7350만 달러(989억원)에 연장 계약하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올해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11승)를 따낸 로페스는 미네소타 핵심 선발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아픔이 없었던 건 아니다. MLB닷컴에 따르면 로페스는 11살 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도 2020년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 그는 2019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를 볼 수 없지만, 어머니가 자신의 최고 팬이었으며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2021년 아버지의 날(6월 셋째 주 일요일)에 호투한 뒤에는 "아버지는 항상 마음속에 있었고 항상 곁에 있었다. 어깨 위에서 아버지의 존재를 느낀다"고 말하기도 했다. 로페스는 MLB 커리어가 끝나면 학교로 돌아갈 계획이다. 의학이 아니더라도 건강이나 스포츠와 관련된 분야가 될 수 있다. 그는 "배움은 끝없는 과정(Learning is a never-ending process)"이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0.10 09:25
프로야구

[IS 승장] 선두 독주 염경엽 감독 "최원태가 승리 발판 만들었다"

LG 트윈스가 이틀 연속 독수리의 날개를 꺾었다.LG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를 5-1로 승리했다. 지난 22일 NC 다이노스전 패배로 6연승 행진이 막을 내렸지만, 한화 2연전을 싹쓸이하며 독주를 이어갔다. 이날 KIA 타이거즈를 꺾은 2위 KT 위즈와의 승차는 6.5경기로 유지됐다.2-0으로 앞선 5회 초 한화가 솔로 홈런으로 추격하자 6회 김현수, 7회 오지환과 김민성의 연속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가 한 경기 홈런 4개를 몰아친 건 지난 5월 16일 잠실 KT 위즈전 이후 처음이자 시즌 두 번째.선발 최원태가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실점 쾌투로 시즌 9승(6패)째를 따냈다. 지난 1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구위를 조정했는데 1군 복귀전에서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타선은 솔로 홈런 4개로 승리를 지원했다. 3번 김현수가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6번 김민성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활약했다.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뒤 "최원태가 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비율을 높이며 좋은 역할로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승리 조들이 자기 이닝을 책임져 주면서 지키는 야구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공격에서는 3회 홍창기의 결승타로 전체적인 경기의 분위기를 가져왔고 오스틴을 시작으로 김현수·오지환·김민성이 4개의 홈런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는 야구를 보여줄 수 있어서 기뻤다. 주말을 맞이해서 많은 팬들이 찾아주셔서 보내주신 뜨거운 응원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24 17:32
프로야구

[IS 잠실] '최원태 7이닝+홈런 4개' LG, 이틀 연속 독수리 날개 꺾다

LG 트윈스가 이틀 연속 독수리의 날개를 꺾었다.LG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를 5-1로 승리했다. 지난 22일 NC 다이노스전 패배로 6연승 행진이 막을 내렸지만, 한화 2연전을 싹쓸이하며 독주를 이어갔다. 반면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중심 타자 노시환이 차출된 한화는 이틀 연속 1득점에 그치며 무기력하게 연패를 당했다.LG는 3회 말 리드를 잡았다. 선두타자 이재원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2사 후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홍창기가 좌전 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4회 말에는 오스틴 딘이 솔로 홈런으로 두 번째 득점을 책임졌다. 오스틴은 볼카운트 1볼에서 이태양의 2구째 포크볼을 걷어올려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겼다.한화가 5회 초 이진영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하자 LG는 홈런으로 응수했다. 2-1로 앞선 6회 말 2사 후 김현수가 우월 홈런으로 다시 한발 앞섰다. 한화 불펜 주현상의 7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비거리 105.6m, 시즌 6호 홈런으로 연결했다. 7회 말에는 연속 타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오지환이 우월 홈런, 후속 김민성이 좌월 홈런으로 한화 마운드를 무너트렸다. 오지환은 역대 67번째 6시즌 100안타, 김민성은 59번째 개인 통산 1400안타 고지를 밟았다. 한화는 8회와 9회 연속 득점권 찬스를 날려 추가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LG는 선발 최원태가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실점 쾌투로 시즌 9승(6패)째를 따냈다. 지난 1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구위를 조정했는데 1군 복귀전에서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타선은 솔로 홈런 4개로 승리를 지원했다. 3번 김현수가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6번 김민성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활약했다. 한화는 선발 이태양이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실점하며 호투했지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다. 3번 채은성이 4타수 무안타 2삼진, 9번 이도윤이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2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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